세종병원 사망자 수 왜 증가했나 "고령·거동불편자 다수"

2018-01-26 15:47
세종병원 스프링쿨러 없어...환자들 대응 어려움

 

[사진=연합]


세종병원 화재사고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난 원인은 중환자와 고령 환자가 많아 대피과정에서 대부분 질식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오후 3시 23분 기준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다수는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서 나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발화점을 세종병원 1층 응급실로 추정했다.

구출된 환자들은 유독가스를 마셔 중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송과정 중 숨지거나 병원으로 옮겨진 후 숨진 경우가 많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발생했으며 오전 7시 35분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9시 29분께 큰불을 잡아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환자들은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구조 당시 “생사 확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우선 병원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화상으로 인한 부상자나 사망자는 거의 없었으며 대다수가 연기를 흡입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위독한 상태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추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자력 대피라는 게 있을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한 상태였다”며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 없이 우선 업고 나오는 등의 조처를 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