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올해 R&D 1조2063억원 투자한다
2018-01-29 00:00
전년도 집행액보다 4.1% 증가ㆍ정부 투자권고액의 10.3% 웃돌아
에너지 전환정책ㆍ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新산업 발굴ㆍ육성 초점
내진성능 향상ㆍ미세먼지 저감 등 사회안전문제 해결기술에도 집중
에너지 전환정책ㆍ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新산업 발굴ㆍ육성 초점
내진성능 향상ㆍ미세먼지 저감 등 사회안전문제 해결기술에도 집중
한국수력원자력 4750억원, 한국전력 4307억원 등 17개 에너지공기업이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정부 투자권고를 1100억원 웃도는 액수다. 이들 공기업이 에너지 전환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에너지 신산업 발굴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5일 '에너지공기업 R&D 협의회'를 개최하고, 에너지공기업 2018년도 R&D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17개 공기업은 △한전 △한수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동서·서부·남동·남부·중부발전 등 발전 5사 △지역난방공사 △광물자원공사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기술 △가스기술공사 △한전KDN △한전원자력연료 등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은 올해 연구개발에 전년도 집행액보다 4.1% 증가한 총 1조206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 투자권고보다 10.3%(1129억원) 많은 금액이다. 정부 권고기준은 '최근 3년간 투자실적 평균'과 '당해연도 자체 투자계획' 중 높은 금액으로 이뤄진다.
공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정책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신산업 발굴·육성에 R&D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혁신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목표다. 이와 함께 지진대응, 미세먼지 저감 등 국민안전과 직결된 사회문제 해결기술에도 상당 부분 투자하기로 했다.
실제로 공기업별 주요 투자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집중됐는지 알 수 있다. 우선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경우 올해 4307억원의 R&D예산을 책정했다.
한전은 '10대 핵심전략 기술'을 선정하고 이 분야에 올해에만 총 895억원을 투자한다. 10대 핵심전략 기술은 △슈퍼그리드 △액티브(Active) 배전망 △에너지 플랫폼 △스마트에너지시티 △디지털 파워 플랜트 △Grid-ESS(에너지 저장 장치) △차세대풍력 △고효율 태양에너지 △탄소포집 및 자원화 △청정융복합 발전 등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핵심기술과 신소재 및 운영기술 고도화에도 845억원을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움직임이다.
공기업 중 가장 많은 4750억원의 R&D예산을 책정한 한수원은 국민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내진성능 향상 등 원전 안전성 강화기술에 707억원, 수출형 원전 기술고도화에 330억원, 고리 1호기 해체에 대비한 미확보 상용화 기술과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에 129억원을 투자한다.
가스공사는 지능형 배관망 계통운영과 내진성능평가 등 47억원, 수소 제조·저장 및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에 32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591억원의 예산을 R&D에 배정했다.
이밖에 남동발전은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저감설비, 영동 2호기 실증 테스트 베드 구축, 인공지능 기반 발전설비 고장 예지 진단 및 분석기술 개발 등에 총 195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179억원 R&D 예산을 책정한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미활용열과 지역난방을 연계한 IoT 기반 열네트워크 모델 개발 및 실증에 4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분기별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공기업 R&D 투자현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공기업 연구개발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훈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공기업도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야 할 시기"라며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혁신성장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내진성능 향상, 미세먼지 저감 등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에너지R&D에도 투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