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세먼지 비판' 안철수에 역공…"무조건 비난은 새정치와 먼 방식"

2018-01-20 09:14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양보 언급…"정치가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 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 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며 지적했다.

박 시장은 19일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두고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2011년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와의 인연까지 언급하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돌아보면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며 "서로의 정치적 여정은 달랐지만, 대표님의 진심을 알기에 늘 마음으로 응원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표님의 아름다운 양보는 국민을 감동시켰다. 제게도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국가는 시민의 안전한 집이어야 한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의 초심을 기억한다"며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