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양기대 광명시장 “동북아 평화 공존의 시작은 광명에서”
2018-01-17 17:14
中 120조 '철도 굴기'…베이징~쿤밍 잇는 고속철도 일대일로 기초 세워
안정적 남북관계 기반…화합과 평화 이루는 유라시아 고속철도 목표
안정적 남북관계 기반…화합과 평화 이루는 유라시아 고속철도 목표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글로벌 리더를 꿈꾸고 있고, 북한은 철도개통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필요로 한다.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사업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진행한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철도(이하 대륙철도)의 기초설계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구축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륙철도의 기초설계가 잡히면 향후 러시아 하산, 중국 훈춘(琿春), 북한 나진은 동북아 ‘골든트라이앵글’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광명발(發) 유라시아 대륙철도…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다
양 시장의 철도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해 북핵 문제로 남북관계가 최악이었을 때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도 그는 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당초 그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중국 훈춘시 등을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자 지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양 시장은 말했다.
그가 KTX 광명역에서 북한 개성까지 철도를 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앞으로 철도 연계 사업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유라시아 철도 연계에 있어 가장 큰 난제는 ‘북한’인데 양 시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굳이 체재를 열지 않고도 철길만 개방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이익을 얻고 낡은 철도도 바꿀 수 있는 제안을 마다할 일이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이 모든 사업의 전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양 시장은 “지난해 12월 유소년 축구대회 참가 차 중국 쿤밍(昆明)시를 방문하면서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쿤밍까지 고속열차가 개통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공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쿤밍을 중심으로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인도,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범아시아 철도망을 구축하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은 올해 중국이 약 120조원을 철도사업에 투자했다면서 ‘철도 굴기’를 차근차근 이루는 중국의 성장이 부럽다고 했다. 사업의 비용과 규모면에서 중국과의 차이가 크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웅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계속 안정감 있게 추진하는 중국의 뚝심은 배울 점이 많다고 부연했다.
그는 “쿤밍 방문기간 북한 스포츠계 인사들과 만나 KTX 광명역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구성하는 계획을 전했다”면서 “이에 첫 시작인 광명에서 북한 개성까지 가는 평화철도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개발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의 대륙철도 첫 시작은 KTX 광명역에서 일산역, 도라산역까지 연계된 철도 구심점을 기반으로 한다. 북쪽으로 나아가 개성, 해주, 평양, 신의주까지 이어진 구간에 고속철도를 새로 깔아 남북이 공존하면서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대륙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지난 2016년 3월 북한의 신의주에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시와 교류협력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6월과 9월에는 북한 나진에 인접한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과 각각 경제우호교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올 1월 9일에는 프랑스 국영철도회사를 대표하는 파브리스 모레농 국제개발이사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MOU을 체결했다.
◆ 중국 객좌교수 3년...대륙철도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져
양 시장의 프로필을 보면 중국 우한(武漢)대학교 석좌교수, 중국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등 유독 중국과 인연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양 시장은 “대륙철도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면서 ”2010년 7월 광명시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중국에 관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친한 지인이 우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관계자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3년 정도 객좌교수로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후 2011년에는 우연한 기회에 김진경 옌볜과기대 총장과 인연을 맺어 교육관련 교류협력을 꾸준히 했다. 교류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명예교수직을 수여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양 시장은 “그동안 많은 교류와 연구를 통해 대륙철도가 남북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대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서로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륙철도 사업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노동력이나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각 나라 사이의 정치·외교적 합의가 선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중국에서 한국까지 철도가 뚫린다면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훈춘시에서 북한의 나진, 원산, 금강산까지 철길이 닿는다면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이루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전과 실천, 성공의 DNA...광명시에 이어 더 큰 미래로
양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제16대 경기도 광명시장으로 부임해 7년 넘게 재직하면서 광명시의 많은 변화를 일궈냈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40년 동안 방치됐던 가학리 광산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발돋움 시킨 것을 꼽을 수 있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유료화한 후 2년 8개월 만에 360만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이자 세계적 관광지로 우뚝 섰다. 광명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10년 3000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기준 210만명으로 무려 700배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광명동굴을 통해 200억원의 수입과 500개가 넘는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양 시장은 사실상 방치됐던 KTX 광명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 허허벌판이었던 KTX 광명역 일대를 경기도에서 손꼽는 쇼핑특구로 만들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양 시장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에 두 번 떨어지고 시장이 돼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컸었고, 칙칙했던 광명(光明)시를 이름처럼 빛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눈부신 시정 성과와 광명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광명시장을 통해서 배웠던 도전과 성공을 경기도로 옮겨서 해보고 싶다”며 오는 6월에 치러질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일단 남은 기간 동안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광명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역량과 노하우를 경기도에 접목시켜 꿈을 이루고 싶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나에겐 도전과 실천, 성공의 DNA가 있으니 한번 해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양기대 광명시장 약력
▶ 1962년 전북 출생
▶ 1988년 서울대학교 졸업
▶ 1988~2004년 동아일보 정치·경제·사회부 기자
▶ 2006년 중국 우한(武漢)대학교 객좌교수
▶ 2006년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
▶ 2009년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 2010~2014년 16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 2012년 중국 옌벤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 2014~현재 17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재선)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진행한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철도(이하 대륙철도)의 기초설계가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구축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륙철도의 기초설계가 잡히면 향후 러시아 하산, 중국 훈춘(琿春), 북한 나진은 동북아 ‘골든트라이앵글’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광명발(發) 유라시아 대륙철도…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다
양 시장의 철도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해 북핵 문제로 남북관계가 최악이었을 때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도 그는 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당초 그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중국 훈춘시 등을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자 지지자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양 시장은 말했다.
그가 KTX 광명역에서 북한 개성까지 철도를 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앞으로 철도 연계 사업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유라시아 철도 연계에 있어 가장 큰 난제는 ‘북한’인데 양 시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굳이 체재를 열지 않고도 철길만 개방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이익을 얻고 낡은 철도도 바꿀 수 있는 제안을 마다할 일이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이 모든 사업의 전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쿤밍 방문기간 북한 스포츠계 인사들과 만나 KTX 광명역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구성하는 계획을 전했다”면서 “이에 첫 시작인 광명에서 북한 개성까지 가는 평화철도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개발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의 대륙철도 첫 시작은 KTX 광명역에서 일산역, 도라산역까지 연계된 철도 구심점을 기반으로 한다. 북쪽으로 나아가 개성, 해주, 평양, 신의주까지 이어진 구간에 고속철도를 새로 깔아 남북이 공존하면서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대륙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지난 2016년 3월 북한의 신의주에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시와 교류협력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6월과 9월에는 북한 나진에 인접한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과 각각 경제우호교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올 1월 9일에는 프랑스 국영철도회사를 대표하는 파브리스 모레농 국제개발이사와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MOU을 체결했다.
양 시장의 프로필을 보면 중국 우한(武漢)대학교 석좌교수, 중국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등 유독 중국과 인연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양 시장은 “대륙철도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면서 ”2010년 7월 광명시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중국에 관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친한 지인이 우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관계자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3년 정도 객좌교수로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후 2011년에는 우연한 기회에 김진경 옌볜과기대 총장과 인연을 맺어 교육관련 교류협력을 꾸준히 했다. 교류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명예교수직을 수여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양 시장은 “그동안 많은 교류와 연구를 통해 대륙철도가 남북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대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서로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륙철도 사업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노동력이나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각 나라 사이의 정치·외교적 합의가 선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중국에서 한국까지 철도가 뚫린다면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훈춘시에서 북한의 나진, 원산, 금강산까지 철길이 닿는다면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북한의 인프라 구축을 이루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전과 실천, 성공의 DNA...광명시에 이어 더 큰 미래로
양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제16대 경기도 광명시장으로 부임해 7년 넘게 재직하면서 광명시의 많은 변화를 일궈냈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40년 동안 방치됐던 가학리 광산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발돋움 시킨 것을 꼽을 수 있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유료화한 후 2년 8개월 만에 360만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이자 세계적 관광지로 우뚝 섰다. 광명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10년 3000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기준 210만명으로 무려 700배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광명동굴을 통해 200억원의 수입과 500개가 넘는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양 시장은 사실상 방치됐던 KTX 광명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 허허벌판이었던 KTX 광명역 일대를 경기도에서 손꼽는 쇼핑특구로 만들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양 시장은 “무엇보다 국회의원에 두 번 떨어지고 시장이 돼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컸었고, 칙칙했던 광명(光明)시를 이름처럼 빛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눈부신 시정 성과와 광명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광명시장을 통해서 배웠던 도전과 성공을 경기도로 옮겨서 해보고 싶다”며 오는 6월에 치러질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일단 남은 기간 동안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광명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역량과 노하우를 경기도에 접목시켜 꿈을 이루고 싶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나에겐 도전과 실천, 성공의 DNA가 있으니 한번 해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양기대 광명시장 약력
▶ 1962년 전북 출생
▶ 1988년 서울대학교 졸업
▶ 1988~2004년 동아일보 정치·경제·사회부 기자
▶ 2006년 중국 우한(武漢)대학교 객좌교수
▶ 2006년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
▶ 2009년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 2010~2014년 16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 2012년 중국 옌벤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
▶ 2014~현재 17대 경기도 광명시 시장 (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