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 차량 호출업체 '그랩' 투자...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2018-01-11 10:26

싱가포르 차량 호출업체 '그랩' 로고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싱가포르 차량 호출업체 '그랩(Grab)'에 투자하고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동남아는 최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동남아의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건수는 약 460만건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선진국가인 미국의 500만건에 근접했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 현재 현지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일 평균 350만건 운행을 기록하며 동남아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일례로 싱가포르 및 동남아 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을 확대한다. 또한 공동 마케팅을 비롯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해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검토한다.

이 외에도 양사는 차량과 이용자, 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향후 서비스 개선과 사양 개발에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했다. 해당 본부는 그룹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상반기 설립됐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카 셰어링 업체와 함께 아이오닉EV를 이용한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고, 또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부터 카 셰어링 시범 서비스인 '위블'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