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의 성능 저하에 美·이스라엘 줄소송...전 세계 확대되나

2017-12-26 09:07
"사용자에 대한 의무 위반" 이스라엘서 1억 2500만 달러 규모 소송
미국 전역에서도 집단소송 이어져...전 세계로 확대 조짐
모틀리 풀 "아이폰 수요 늘리기 위해 내년 가격 인하할 듯"

[사진=연합/AP]


애플이 의도적으로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렸다고 인정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시작으로 애플을 겨냥한 집단소송이 전 세계로 확대될 조짐이 있다고 경제전문매체 포천,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집단소송 웹 사이트 '패널티 애플(Patently Apple)'은 "사용자는 운영체제(OS)와 휴대 전화 사용에 있어 애플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이 저하될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사용자에 대한 의무를 위반하고 고객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소비자들은 애플의 무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웹 브라우징, 전자 메일 확인 및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사용시 피해를 입었다며 텔아비브 법원에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서 다수 집단소송이 제기된 데 이은 조치로 국제사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아이폰 이용자 2명이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 집단소송을 냈고, 일리노이·오하이오·인디애나·노스캐롤라이나 주 출신 이용자들도 시카고 연방지법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캘리포니아 북부의 연방지법 등에도 별도의 소송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집단소송은 원고(피해자)가 승소할 경우 다른 피해자들도 별도의 소송 없이 배상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만약 앞서 제기된 집단소송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배상 판결이 나면, 애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일 소비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아이폰6·6S·SE에 탑재된 노후화된 배터리의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성능 저하 기능을 도입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배터리 성능저하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 반발이 커진 상태다.

한편 미국 금융투자자문사 모틀리 풀은 최근 보도를 통해 "2018년 새로운 아이폰 제품군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 X 등 최신 제품의 판매율이 전망치를 밑돈 것을 감안해 자사 제품 수요를 확장하기 위해 2018년 제품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