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자·고용·상생' 정부에 화답…"내년 19조 투자·1만명 고용"

2017-12-12 15:19
김동연 경제부총리 "LG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모범 기업"
구본준 LG 부회장 "혁신성장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LG그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한 'LG그룹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투자와 고용, 협력사와 상생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경영진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혁신성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LG는 내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해 85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LG그룹 현장소통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신사업 분야에서 LG그룹의 애로가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며 “LG는 협력업체와의 상생 모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LG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혁신성장’과 ‘일자리’를 위해 내년 투자 계획을 밝힘과 동시에 고용, 협력사 상생을 위해 협력기금 조성 등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화답한 것이다.

LG그룹은 미래 준비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7조6000억원 대비 8.0% 증가한 19조원을 내년에 국내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주로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에 50% 이상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LG그룹은 혁신성장 분야의 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상상협력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LG그룹은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의 상생협력 범위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LG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8581억원의 무이자(1862억원)·저금리의 직·간접 대출을 운용할 계획이다. 

구본준 LG 부회장도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은 남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못 한다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LG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혁신성장 분야에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함께하는 탑엔지니어링, 동양산업을 포함해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 공동대응 논의

LG그룹은 김 부총리와 간담회에서 미국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된 애로사항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LG가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 정부와 공조하는 방안을 얘기했다”며 “LG의 사업 계획이나 투자 측면에서 정부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은 건의사항을 들었다”고 말했다.

세이프가드와 관련, 정부와 LG그룹은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업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키로 했다.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대형 세탁기 중 120만 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3년간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 권고안을 발표했다.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기업과 첫 만남 대상이 LG인 것과 관련, “어떤 기업을 어떤 순서로 만날지 대한상의와 협의했으며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LG와 날짜가 가장 먼저 잡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기업과 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부총리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음은 자율주행 차량이나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7월 말 개최된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측이 “정책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기업 등 민간부문과 현장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정부 쪽에서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LG그룹 쪽에서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참석했고, LG 협력사 대표로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