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2.8%…올들어 최고

2017-12-10 10:48
강남3구 낙찰가율 107.7%…'똘똘한 한 채' 분위기 형성
경기·인천 지역 연립, 다세대 주택은 '찬바람'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2.8%를 기록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경기·인천의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은 급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로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효율이 높은 물건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 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2.8%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101.5%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부동산대책 발표로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8·2대책이 나온 직후인 8월에 91.5%로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1월에는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7.7%나 됐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07.7㎡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 9억6600만원보다 2억원 비싼 11억8999만9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6.9%,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이었다. 강남3구의 낙찰률은 66.7%,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이다.

서울과는 달리 경기도·인천, 특히 연립·다세대 경매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낙찰가율이 90.7%를 기록했으나, 경기지역의 연립·다세대는 75.5%, 인천의 연립·다세대는 70.5%를 각각 나타냈다. 단독·다가구도 서울은 낙찰가율이 87.0%였으나, 경기는 80.9%, 인천은 69.5%였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위축되면 가격이 올랐더라도 핵심부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외곽, 특히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연립·다세대부터 낙찰가율 조정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