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염소가 산지생태축산에 가장 알맞다…축사보다 사료비 64% 감소
2017-11-29 17:04
산지생태축산 시 번식률 32% 증가
농촌진흥청은 최근 4년간 5개 축종을 대상으로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연구 추진 결과, 염소가 경제성‧초지조성‧6차산업 활용 등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29일 밝혔다.
농진청은 염소의 경우, 어떤 풀이든 소화가 가능하고, 초지 관리‧이용에 유리하다. 몸집이 작아 경사가 심한 우리나라 산지에도 방목이 가능하다.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봄부터 가을까지 염소를 방목해 키우면, 축사 안에서 키울 때보다 사료비가 64% 가량 줄어들었다.
또 번식률은 32% 높아져 마리당 평균 1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새끼의 체중도 33% 늘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방목은 염소의 본래 습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뛰놀며 영양가 높은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있어 번식효율이 좋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초지의 목초비율을 점차 높이는 ‘점진적 초지조성법’을 개발했다.
목초 종자를 겉뿌림한 뒤 염소를 방목해 잡초와 잡관목을 제거하면서 연차별로 목초 비율을 늘리자, 목초비율이 94%인 우수한 초지를 만들 수 있었다.
산지초지에서 염소를 사육하면 관광이나 체험을 접목한 6차산업으로 연계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경북 칠곡의 목장은 유산양 70마리, 면양 70마리를 방목하면서 먹이주기, 마차타기 등의 활동을 통해 연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원호 초지사료과장은 “산지생태축산은 동물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가장 알맞은 방법”이라며 “염소뿐 아니라 한우, 젖소 등 다른 축종에 대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지속 가능한 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