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협회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인식전환 필요"
2017-11-28 15:06
"벤처캐피탈(VC)이 모험자본으로 창의적인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를 나쁜 투자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 투자자가 정당한 권리를 갖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란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벤처캐피탈 지분투자는 지난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보통주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이후 상환전환우선주 투자 방식이 도입되면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2005년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에서 우선주 투자 비중은 22.5%에 불과했지만 2016년 48.4%로 1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정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보통주 투자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상환우선주와 회사채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모험자본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전환가격 조정의 경우 벤처투자를 가장 어렵게 하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완화하는 수단이다"며 "벤처기업도 향후 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면 우선주 발행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해 투자자와 기업 간 이견이 발생할 경우 전환가격 조정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새 정부 정책으로 벤처캐피탈이 독립적인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급격하게 몸집이 커진 자금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