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세월호 유골 은폐, 변명 여지 없는 수치스런 일” 사과

2017-11-23 11:09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한 사과 발언을 하는동안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옆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는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라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 발언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일은 공직 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고 받아들인다”라면서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 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고려해 유골의 DNA 감식 등을 되도록 신속히 진행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러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차제에 재점검해서 잘못은 바로잡고 부족은 채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관련 특별법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라면서 “법안이 차질 없이 통과돼 제2기 특조위가 조속히 가동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국민 여러분과 공직자들께 밝히고 흔들림 없이 실현하겠다”라면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