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통신] 온라인서 판로 찾는 특산물

2017-11-23 11:17
특산품 사과배·셀렌사과 매출 부진
징둥 온라인 판매로 소득 20% 증가

[최미란 옌볜통신원]

사과배와 셀렌사과는 옌볜(延邊)지역의 특산품이다. 두 품종 모두 옌볜 지역경제의 효자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농민들의 제한된 판매 방식으로 매출은 줄곧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징둥(京東)을 선두로 한 온라인 업체들이 농민들에게 손을 내밀어 온라인 판매로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사과배는 사과와 배를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1920년대 조선 북청의 참배나무를 옌볜의 돌배나무에 접목해 만들어졌다. 그 모양이 배 같기도 사과 같기도 하며 새콤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해 1952년 중국 정부로부터 ‘사과배’라는 새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2002년 원산지 지역 보호 인증서를 받았으며 연생산량 8만t, 매출은 1억 위안(약 165억5600만원)에 달한다.

셀렌사과는 주로 옌볜주 훈춘(珲春)시 멍링(孟岭)촌에서 재배하는데 크고 달콤하며 색상이 고운 데다 셀렌함량까지 높아 각광받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750만kg, 생산액이 5000만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옌지(延吉)시 TV 방송국 생방송실에서 징둥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옌볜 사과배 홍보가 있었다. 맛이 좋은 사과배를 상품으로 진행한 온라인 홈쇼핑 생방송에서 사과배가 불티나게 팔리며 사전에 준비한 3000여 상자가 완판됐다.

올해 7월부터 징둥 옌지관에서는 옌볜 사과배와 셀렌사과를 비롯해 월병, 옌지 냉면, 조선족 김치, 옌볜 쌀, 조선족 양념, 건강음료 등 10가지 종류, 30개 브랜드의 146가지 제품이 판매 중이다.

러시아·북한과 인접한 지리적인 장점이 있는 훈춘시는 정부와 농업인들이 손잡고 전자상거래 발전에 총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종합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훈춘 국제합작 시범구 전자상거래 창업 단지를 건설했다. 올해까지 100여개 기업이 전자상거래 창업 단지에 입주하고 거래액이 1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셀렌사과 150여t을 러시아에 수출해 외화벌이에 한몫했다.

멍링촌 촌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80만kg에 달하는 셀렌사과를 판매, 판매액이 700만 위안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룽징시는 중국우정집단 유러닷컴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고 사과배 판촉에 나섰다. 유러닷컴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중국 전역 10만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160만명의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사과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옌볜 사과배 외에도 기타 30여종의 특산품을 지원하고 있다.

우정그룹 자체가 가지고 있는 EMS 물류 택배 시스템과 농촌 전자상거래, 인터넷 쇼핑몰 세 가지를 일체화한 종합서비스 플랫폼을 구성해 농가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안겨주고 있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사과배와 셀렌사과 등 옌볜 지역 특산품이 연이어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독특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 등이 후기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선전하고 있다.

멍링촌 촌민위원회 관계자는 “멍링촌 전체 217농가의 87%에 달하는 188농가에서 셀렌사과를 재배해 1인당 연소득 5만 위안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온라인을 통해 매출이 증가해서 연소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