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통신] 옌볜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축구’

2018-08-21 03:00
축구, 옌볜인의 '삶의 일부'

중국 룽징 해란강 축구문화타운 설계 조감도. [사진=최미란 옌볜 통신원]


옌볜(延邊)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옌볜은 ‘축구의 고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넓고 탄탄한 대중적인 기반이 있다. 최다 관중을 보유한 스포츠도, 취미 생활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도 모두 축구다.

중국 프로축구 리그 경기가 있는 날엔 옌볜 소속의 2개 프로팀 ‘옌볜 푸더(富德)FC’, ‘옌볜 베이궈(北國)FC’ 경기를 보러 가고, 축구경기가 없는 날엔 직접 두 발로 운동장을 누비며 축구를 즐긴다. 농구, 배구, 탁구 등 다양한 구기 종목 중에서도 축구의 인기는 독보적으로 높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축구, 옌볜인의 ‘삶의 일부’

이미 오래전부터 축구는 옌볜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옌볜에는 공시적인 사회인 축구 동아리, 동호회가 100개 이상에 달한다. 옌볜 축구팬들은 퇴근 후나 주말이면 각종 정규·비정규 축구팀을 구성해 직접 운동장을 누빈다.

지난 2013년 첫 실내 축구장일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옌지(延吉)시에만 20여개의 크고 작은 실내 축구장이 생겼다. 실외 축구장은 이보다 훨씬 많다.

옌볜주 산하 8개의 현·시가 모두 최소 1개의 대형 종합축구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축구시설을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온·난방 시설과 샤워, 조명, 휴게실, 편의점 등 각종 시설이 마련되고, 질 좋은 잔디를 깔아 충격 완화와 부상을 방지하는 실내 축구장이 필요하다.

축구팬들은 한 게임(2시간)당 300위안~1000위안(약 16만3970원)의 싸지 않은 이용료에도 실내축구장을 선호한다. 또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진행되는 성인 아마추어리그, 금융 분야 축구리그, 청소년 축구리그 그리고 조기 축구팀, 동호회 축구팀, 6070세 축구팀 등 모두 실내 축구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축구캠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캠프 기간 훈련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축구 기본기를 익히고, 협동심과 자립심을 키운다.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에도 실내축구장은 사전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집에서 술과 수다 등으로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축구장에서 땀을 흘리며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축구장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경기할 팀도 온라인에서 찾는다.
 

중국 룽징 해란강 축구문화타운의 실내 축구장.[사진=최미란 옌볜 통신원]


◆ 축구에 대한 열정, ‘유망 산업’으로 발전

축구의 인기는 스포츠 산업을 옌볜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게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투자 협력이 옌볜의 축구 사랑과 함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룽징(龍井) 해란강(海蘭江) 축구문화타운이다.

지난해 4월 착공, 오는 2020년 8월 완공될 예정인 해란강 축구문화타운은 면적 70만㎡이고, 투자액은 7억5000만 위안(약 1229억7000만원)이다.

2억 위안이 투입된 제1차 공사는 이미 시공을 마치고, 7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15만㎡ 면적에는 해란강 청소년 훈련장소, 실외 축구장 6곳, 실내 축구장 6곳, 산업단지 종합청사, 축구 서비스센터 등이 있다. 2차 공사에는 실외 축구장 9곳, 실내 종합체육관 2곳, 선수 재활치료센터, 체육관, 전문가 숙소, 축구박물관, 축구 호텔, 호수공원, 워터파크, 일반 호텔, 민속식당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해란강 축구문화타운이 완공되면 중국 북방의 최대 스포츠 문화 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성장과 지역관광 활성화, 지역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는 동안 중국 중학교 축구리그, 북한 압록강 체육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등 다양한 축구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현재 옌볜주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는데 사전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 광둥성 메이저우시와 ‘축구 친선도시’ 결성도

지난달 30일 옌볜 정부는 광둥(廣東)성 메이저우(梅州)시와 ‘축구 친선도시’ 결성을 결정했다. 중국 축구계에는 예전부터 ‘북에는 옌볜, 남에는 메이셴(梅顯, 현재의 메이저우)’이라는 말이 있다.

1956년 옌볜과 당시 메이셴은 중국 국가 체육운동위원회로부터 남방과 북방의 ‘축구 고향’으로 명명됐다. 이번 축구 친선도시 결성으로 두 지역은 축구, 문화,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프로 축구와 민간 축구의 교류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옌볜은 주민뿐만 아니라 정부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높다. 옌볜은 축구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낀다. 축구에 그들의 삶이 녹아있는 것이다.
 

[최미란 옌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