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통신] 야생동물들 ‘꿈의 안식처’로
2018-03-26 13:34
야생동물 개체 수 대폭 증가…생태환경 보호 산물
옌볜(延邊)이 야생 동물들의 '꿈의 안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옌볜)주 허룽(和龍)시 산하 수림 속에서 40여마리 검은단비 무리가 포착됐다. 동북범(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표범, 흑곰 이어 이번에는 검은 담비가 출몰했다. 검은단비는 중국 정부가 정한 1급 보호 동물이다. 출몰한 검은단비들은 몸집이 통통하고 모피는 윤기가 흘렀다. 이는 해당 지역 내 먹이가 풍성하고 영양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고, 생태환경이 서식요구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옌볜의 산과 들에서 희귀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횟수가 크게 늘고 있었다. 또 옌볜 지역을 찾는 철새의 수도 증가했다.
중국임업국(林業局) 통계에 따르면 1998년 4~6마리였던 야생 동북범 수는 지난해 27마리 이상으로 늘었고, 아무르표범은 42마리(1988년 3~5마리) 이상으로 급증했다.
동북범은 현존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로 300만년의 진화 역사가 있고 먹이사슬에서 최상단에 있다. 현재 전 세계 야생 동북범 개체 수는 500마리에 못 미친다.
아무르표범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로 주로 러시아 극동지역, 중국 동북과 북한 북부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동북범과 아무르표범, 두 종류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중국 1급 보호 동물인데 서식지 환경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으며 그들의 생존상황은 한 지역의 생태발전 정황을 직접 반영한다.
동북범은 용맹함과 충직함, 뛰어난 기상으로 옌볜 조선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옌볜축구팀은 동북호랑이, 장백호랑이로 불리기도 한다.
임업국은 “실제 야생동물의 개체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옌볜 훈춘(珲春)과 왕칭(汪淸) 지역 내 야생 동북범 수와 종군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옌볜의 옌지(延吉), 허룽, 안투(安圖) 등 지역에서도 야생 동물 목격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목격된 야생동물은 사향노루, 멧돼지, 곰, 반달곰, 꽃사슴 등이며 수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옌볜주에는 5765k㎡ 면적의 7개 자연보호구가 있다. 이는 옌볜주 전체 면적의 13%를 차지하고, 550여종의 야생동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중국임업국은 지린(吉林)과 헤이룽장(黑龍江) 두 성의 접경지역에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을 건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80% 이상의 국가공원을 조성하고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국가공원의 면적은 1만4600k㎡이고 이 중 71%는 지린성 구역에, 29%는 헤이룽장성 지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린성에서는 훈춘과 왕칭에 집중돼 훈춘시의 73%, 왕칭시 전체가 국가공원 건설범위에 포함된다. 2008년 훈춘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로부터 ‘동북범의 고향’으로 명명되었다. 이를 기념해 2009년부터 해마다 훈춘에서 동북범 관광문화축제를 주최하기도 한다.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 설립은 야생동물의 체계적인 보호와 통합관리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은 세계 최초 지능화 자연자원 감시, 평가 및 관리를 일체화한 관리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플러스 생태환경’의 관리 방식이 적용돼 클라우드, 스마트 분석 등 새로운 기술 수단이 응용된다.
현재 훈춘시의 500k㎡에 달하는 동북범, 아무르표범의 집중 활동 구역에는 이미 100여대의 감시 단말기가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이 감시 단말기는 야생동물, 수질, 토양, 기후 등에 대한 모니터링 수치를 실시간 컴퓨터로 전송해 야생동물 생존 상황과 자연 생태 상황을 전면적 감시가 가능하다. 당국은 2020년까지 이 감시 단말기를 국가공원 전체에 설치 완료할 방침이다.
옌볜 정부는 야생동물의 생존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지난해 계획 중인 고속철도의 설계도를 바꾸기도 했다.
지린성 정부 사업보고에 포함된 이 고속철도는 훈춘시에서 러시아 울라지 보스토크까지 이어져 야생 동북범과 아무르표범이 서식·이동하는 구역을 통과한다. 정부는 해당 철도가 야생동물들의 활동과 이동을 저지하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옌볜을 찾는 철새를 포함한 희귀 조류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최근 몇 년간 야생 원앙, 백로, 백조, 황새, 황여새, 기러기, 두루미, 흰꼬리수리, 흑두루미, 참수리, 재두루미, 송골매 등 새들이 해마다 옌볜 땅에 날아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 3국 접경지대인 훈춘의 두만강 하류 습지에는 봄과 가을이면 백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날아들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60여종의 철새들은 긴 여정을 위해 두만강 하류 습지에 잠시 깃을 내리고 체력을 보충하며 기운을 북돋는다. 80k㎡에 달하는 두만강 하류 습지는 강과 하천으로 얼기설기 얽혀있고 호수들이 서로 맞닿아 있어 철새들이 쉬어가는 최상의 역참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진작가가 철새의 모습을 담고자 두만강 하류 습지를 방문하는 등 훈춘시 생태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옌볜은 정부 차원에서 국제야생생물보호협회(WCS), 세계자연기금(WWF)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삼림자원 및 야생동물서식지에 대한 보호 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한다. 또 불법 포획을 전면 단속하는 등 민간 자원봉사대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첫 민간 야생 동북범 보호 자원봉사단체가 2005년 훈춘에서 설립됐다. 현재 활동 중인 자원봉사단체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보호구 내 여러 초소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로 야생동물 불법 수렵을 방지 및 저지하고, 다친 동물을 구조한다. 아울러 서식지 환경을 정리해 부족한 먹잇감과 모이를 제공한다.
2012년에 창단된 철새 보호 자원봉사단체는 철새를 보호하는 동시에 농민과 함께 철새의 분변을 이용한 유기농 벼를 재배해 해마다 20만kg 이상의 유기농 쌀을 생산·판매한다.
수익 중 일부는 농민에게 돌려주고, 일부는 철새 보호의 경비로 활용한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중국 ‘최우수 자원봉사단체’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3월 15일, 옌볜)주 허룽(和龍)시 산하 수림 속에서 40여마리 검은단비 무리가 포착됐다. 동북범(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표범, 흑곰 이어 이번에는 검은 담비가 출몰했다. 검은단비는 중국 정부가 정한 1급 보호 동물이다. 출몰한 검은단비들은 몸집이 통통하고 모피는 윤기가 흘렀다. 이는 해당 지역 내 먹이가 풍성하고 영양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고, 생태환경이 서식요구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옌볜의 산과 들에서 희귀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횟수가 크게 늘고 있었다. 또 옌볜 지역을 찾는 철새의 수도 증가했다.
중국임업국(林業局) 통계에 따르면 1998년 4~6마리였던 야생 동북범 수는 지난해 27마리 이상으로 늘었고, 아무르표범은 42마리(1988년 3~5마리) 이상으로 급증했다.
동북범은 현존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로 300만년의 진화 역사가 있고 먹이사슬에서 최상단에 있다. 현재 전 세계 야생 동북범 개체 수는 500마리에 못 미친다.
아무르표범은 대형 고양이과 동물로 주로 러시아 극동지역, 중국 동북과 북한 북부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동북범과 아무르표범, 두 종류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중국 1급 보호 동물인데 서식지 환경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으며 그들의 생존상황은 한 지역의 생태발전 정황을 직접 반영한다.
동북범은 용맹함과 충직함, 뛰어난 기상으로 옌볜 조선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옌볜축구팀은 동북호랑이, 장백호랑이로 불리기도 한다.
임업국은 “실제 야생동물의 개체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옌볜 훈춘(珲春)과 왕칭(汪淸) 지역 내 야생 동북범 수와 종군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옌볜의 옌지(延吉), 허룽, 안투(安圖) 등 지역에서도 야생 동물 목격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목격된 야생동물은 사향노루, 멧돼지, 곰, 반달곰, 꽃사슴 등이며 수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옌볜주에는 5765k㎡ 면적의 7개 자연보호구가 있다. 이는 옌볜주 전체 면적의 13%를 차지하고, 550여종의 야생동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중국임업국은 지린(吉林)과 헤이룽장(黑龍江) 두 성의 접경지역에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을 건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80% 이상의 국가공원을 조성하고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국가공원의 면적은 1만4600k㎡이고 이 중 71%는 지린성 구역에, 29%는 헤이룽장성 지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린성에서는 훈춘과 왕칭에 집중돼 훈춘시의 73%, 왕칭시 전체가 국가공원 건설범위에 포함된다. 2008년 훈춘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로부터 ‘동북범의 고향’으로 명명되었다. 이를 기념해 2009년부터 해마다 훈춘에서 동북범 관광문화축제를 주최하기도 한다.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 설립은 야생동물의 체계적인 보호와 통합관리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북범·아무르표범 국가공원은 세계 최초 지능화 자연자원 감시, 평가 및 관리를 일체화한 관리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플러스 생태환경’의 관리 방식이 적용돼 클라우드, 스마트 분석 등 새로운 기술 수단이 응용된다.
현재 훈춘시의 500k㎡에 달하는 동북범, 아무르표범의 집중 활동 구역에는 이미 100여대의 감시 단말기가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이 감시 단말기는 야생동물, 수질, 토양, 기후 등에 대한 모니터링 수치를 실시간 컴퓨터로 전송해 야생동물 생존 상황과 자연 생태 상황을 전면적 감시가 가능하다. 당국은 2020년까지 이 감시 단말기를 국가공원 전체에 설치 완료할 방침이다.
옌볜 정부는 야생동물의 생존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지난해 계획 중인 고속철도의 설계도를 바꾸기도 했다.
지린성 정부 사업보고에 포함된 이 고속철도는 훈춘시에서 러시아 울라지 보스토크까지 이어져 야생 동북범과 아무르표범이 서식·이동하는 구역을 통과한다. 정부는 해당 철도가 야생동물들의 활동과 이동을 저지하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
옌볜을 찾는 철새를 포함한 희귀 조류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최근 몇 년간 야생 원앙, 백로, 백조, 황새, 황여새, 기러기, 두루미, 흰꼬리수리, 흑두루미, 참수리, 재두루미, 송골매 등 새들이 해마다 옌볜 땅에 날아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 3국 접경지대인 훈춘의 두만강 하류 습지에는 봄과 가을이면 백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날아들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60여종의 철새들은 긴 여정을 위해 두만강 하류 습지에 잠시 깃을 내리고 체력을 보충하며 기운을 북돋는다. 80k㎡에 달하는 두만강 하류 습지는 강과 하천으로 얼기설기 얽혀있고 호수들이 서로 맞닿아 있어 철새들이 쉬어가는 최상의 역참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진작가가 철새의 모습을 담고자 두만강 하류 습지를 방문하는 등 훈춘시 생태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옌볜은 정부 차원에서 국제야생생물보호협회(WCS), 세계자연기금(WWF)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삼림자원 및 야생동물서식지에 대한 보호 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한다. 또 불법 포획을 전면 단속하는 등 민간 자원봉사대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첫 민간 야생 동북범 보호 자원봉사단체가 2005년 훈춘에서 설립됐다. 현재 활동 중인 자원봉사단체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보호구 내 여러 초소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로 야생동물 불법 수렵을 방지 및 저지하고, 다친 동물을 구조한다. 아울러 서식지 환경을 정리해 부족한 먹잇감과 모이를 제공한다.
2012년에 창단된 철새 보호 자원봉사단체는 철새를 보호하는 동시에 농민과 함께 철새의 분변을 이용한 유기농 벼를 재배해 해마다 20만kg 이상의 유기농 쌀을 생산·판매한다.
수익 중 일부는 농민에게 돌려주고, 일부는 철새 보호의 경비로 활용한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중국 ‘최우수 자원봉사단체’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