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선택…신동빈, 印尼의 꿈
2017-11-09 07:53
2박3일간 현장 경영…살림그룹 등과 협력방안 논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차이나’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신음해오다 최근 롯데마트 매각 등을 결정, 탈중국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동남아 신시장 개척을 본격화한 것이다.
8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장을 살피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도 동행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도 8일 출국해 신 회장의 인도네시아 일정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달 롯데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 상태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기간 앤서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포스트 차이나’로 VRICI(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5개국을 꼽고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철수를 결정한 중국 롯데마트(112개) 다음으로 해외에서 두번째로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롯데가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는 등 12월 말 1심 선고와 무관하게 글로벌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