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급 불안에 阿 가나 찾은 신동빈 회장..."한·일 롯데 적극 협력"
2024-10-10 15:11
신동빈, 지난달 유럽 이어 이달엔 아프리카行
현지 농장 점검 후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 기증
현지 농장 점검 후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 기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도 직접 찾으면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가나를 방문한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활로를 모색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가나 수훔 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했다. 가나초콜릿 주원료인 카카오 원산지 가나가 폭염·병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신 회장이 직접 카카오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신 회장 출장길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일 롯데 지주사와 식품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날 한·일 롯데는 가나 방역 시스템과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 수급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카카오 묘목 13만그루를 가나 코코아 보드에 기증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에서 코코아 생산·가공·마케팅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어야 하는데 새 나무에서 원두 수확까지 최장 5년 소요되는 만큼 한·일 롯데가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에도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 폴란드에 있는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첫 협력 전략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해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빼빼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논의됐다.
신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