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는 '신동빈 뚝심'....롯데몰 하노이, 오픈 1년도 안돼 매출 2000억 찍었다

2024-07-08 18:00
'팝업=롯데' 공식 현지에 각인...팝업에 100만명 몰려
올 여름 '몰캉스(몰+바캉스)'로 차별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진행한 코치 팝업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해외판 롯데타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몰 하노이)가 오픈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가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롯데몰 하노이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8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누적 매출이 지난 6월 기준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몰 하노이는 올해 1월 베트남 초단기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롯데몰 하노이는 롯데가 야심차게 선보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을 결합한 쇼핑몰 연면적은 축구장 50개를 합친 규모인 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롯데몰 하노이 인기 요인으로는 '혁신 MD'가 꼽힌다. 롯데몰 하노이는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베트남 인구구조를 반영해 매장에 젊은 층 선호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실제 베트남에서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등 인기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을 동시에 보유한 점포는 베트남에서 롯데몰 하노이가 유일하다.

한국식 팝업을 통해 '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도 소비자 발길을 끄는 기폭제가 됐다. 그간 롯데몰 하노이는 250평 규모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500평대 야외 분수광장에서 현지 최초 초대형 팝업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금까지 샤넬 뷰티, 디올 뷰티, 레고, 코치 등 럭셔리 뷰티에서부터 패션 상품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팝업을 30여회 진행했다. 현재까지 팝업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에 달하며, 팝업 1회당 평균 방문객은 3만명이 넘는다.

롯데몰 하노이는 그룹 내부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롯데몰 하노이의 성과를 인정 받아 '제4회 2024 롯데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당시 직접 시상에 나선 신 회장은 "혁신과 도전적인 아이디어에 강력한 실행력이 더해진 성과들이 그룹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을 한국과 일본에 이은 '제3의 거점국'으로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자사 리테일 역량을 롯데몰 하노이에 집약시킬 계획이다.

이희승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점장은 “롯데몰 하노이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쇼핑거리를 제공하며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노이를 넘어 베트남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로 차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