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사자 부인, 직접 트럼프 비판..트럼프는 "그런 적 없다"

2017-10-24 17:56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프리카에 파견되었다가 사망한 장병의 유족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에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던 미망인은 논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트위터로 반박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고(故)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아내 마이시아 존슨은 이날 ABC방송의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트럼프)가 버벅거리면서 남편의 이름을 기억해 내려고 하는 것을 들었다. 남편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어떻게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가. 그 점이 가장 서럽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남편은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고 입대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물론 남편은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상처를 받았다. 특히 그의 말투와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에 화가 났다”고 비난했다.
 

[사진=트위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트위터를 통해 미망인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과 무척 공손하게 대화를 나누었고 처음부터 전혀 주저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말했다!"라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의 유족들과 말싸움을 벌이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싸움을 걸고 논란을 일으키고 결코 사과하지 않는 과거의 각본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략은 무척 오랫동안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이번에도 논란이 해소되거나 사과 없이 점차 잊혀질 것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