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면세점 매출 12조원 돌파했지만 경영난은 ‘바닥’
2017-10-16 09:41
윤호중 의원 “대기업 편중 여전…중소업체 공생방안 마련해야”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하며 상승곡선을 탔지만 경영난은 더 어려워졌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대기업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87% 수준을 잠식하면서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구리시)이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드보복 등으로 면세점 경영난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면세점 매출액은 12조를 넘어섰다.
면세점 매출액 대기업 편중현상은 더 심해졌다. 지난해 매출액의 87.7%를 대기업이 차지했다. 중국 사드배치 문제로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호황을 이뤘다.
올해 잇따른 경영악화로 사업을 철수한 면세점은 대기업 1곳, 중소기업 3곳으로 총 4군데에 이른다. 또 정부의 중소·중견 면세점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매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의 87.7%는 대기업이 차지했고 중소·중견기업은 7.6%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중소·중견 면세점 매출액 비중이 10%를 넘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화장품 판매실적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올해 8월까지 매출액 상위 30위 브랜드 중 18개를 화장품 브랜드가 석권했다.
윤 의원은 “면세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허울뿐”이라며 “특히 중소·중견 면세점은 여행객 급감, 대기업과 경쟁, 중소·중견기업간 경쟁, 높은 임대료 부담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중견 면세점이 공생하고, 면세점 본래 취지에 맞게 보따리상 매출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