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전 대표 구속기소…KAI, "투명·공정 경영체계 갖추겠다"
2017-10-11 15:5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1일 검찰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KAI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주주, 투자자, 고객, 협력업체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간 진행된 KAI 대한 검찰 수사가 하성용 전 KAI 사장 구속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이날 주식회사외부감사법과 자본시장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업무방행, 뇌물공여 등 혐의로 하 전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KAI 전·현직 임직원 9명과 사천시 국장, 협력업체 대표 등 11명도 함께 기소(2명 구속·9명 불구속)했다.
KAI는 “이번 수사결과를 존중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체계를 갖추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업체들이 염려하는 경영 및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빠른 경영 정상화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KAI는 대표이사 사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전 사무총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KAI는 “국가 항공·방위산업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으로서 엄격하고 더 높은 잣대로 사업에 임하겠다”며 “강한 군대를 위해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첨단 국방력 강화와 국가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국민의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검찰은 하 전 사장이 2013년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KAI 사장으로 연임하며 납품가 부풀리기와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채용비리, 협력사 지분 차명소유 등 경영비리 위혹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하 전 사장은 지난 7월 14일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자 같은달 20일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