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만도헬라 생산직 직접고용 명령 "다양한 방안 검토"
2017-09-28 23:17
한라그룹은 28일 계열 자동차부품사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이하 만도헬라)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사내하청 직접 고용 명령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7일 만도헬라에 사내하청업체인 서울커뮤니케이션·HRTC 소속으로 만도헬라 인천 송도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300명 전원을 오는 11월 7일까지 직접 고용하라는 명령을 전달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만도헬라의 고용형태가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지난 23일 검찰에 통보했다.
만도헬라는 연구·사무직 등은 본사 소속이지만 생산은 사내하청 업체에 맡기고 있다. 고용부는 이들 생산직에 대한 근로감독을 만도헬라가 하고 있으므로 불법파견이라는 주장이다.
고용노동부의 이같은 결정에 한라그룹 내부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만연한 고용형태여서 만도헬라만을 특정한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 이 같은 생산 방식은 현대모비스 등 다른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활용하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 일반화된 생산 방식이 갑자기 불법이 돼 당혹스럽다”며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도헬라는 한라그룹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자회사로 지난 2008년 세워졌다.
만도헬라는 한라그룹의 핵심기업인 만도가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타입 토크&앵글 센서, 전자 조향시스템(EPS)의 핵심부품인 파워팩, 미래형운전자 보조시스템(DAS)의 핵심부품인 레이다(Radar) 등의 개발에 성공했다.
2012년 중국 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올해 인도 공장을 완공했다.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702억원으로 전년대비 19.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