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버핏' 알리페이HK 50% 출자
2017-09-27 10:07
앤트파이낸셜-청쿵그룹 홍콩 합자회사 설립 '알리페이 HK' 공동운영
홍콩의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HK허치슨 그룹) 회장과 중국 대륙의 최고 갑부 마윈(馬云)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손잡았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6일 홍콩 청쿵그룹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 자사 모바일결제서비스 알리페이의 홍콩판 버전인 '알리페이 HK'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50%씩 출자해 합자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알리페이 HK를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출자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청쿵그룹이 홍콩에서 운영하는 하이이(海逸)호텔, 파크앤숍(百佳 슈퍼마켓), 왓슨스(드러그스토어), 포트리스(가전양판점) 등 600여개 매장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청쿵그룹 산하 허치슨통신이나 홍콩전력(HK 일렉트릭) 등에서 통신비나 전력비를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도 예상된다.
홍콩 명보가 마윈과 리카싱의 이번 협력을 ‘세기의 협력’이라 묘사할 정도로 시장은 양사 간 협력에 기대감이 크다.
앤트파이낸셜 측도 “홍콩 주민들이 전방위적으로 전자금융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 5월 홍콩 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페이 HK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1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홍콩 내 4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홍콩 전자결제 시장에서는 알리페이를 비롯, 위챗페이, 페이팔, TNG, 페이미 등이 경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홍콩 경제의 '큰손'인 청쿵그룹과 손잡고 홍콩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심산이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쿵그룹은 홍콩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청쿵그룹 산하 통신, 전력, 소매유통을 이용하는 충성고객만 6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전체 인구 720만명의 90%가 청쿵그룹의 고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