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에 ‘드론’ 투입

2017-09-20 08:43
-공정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항공촬영에 많이 쓰이고 있는 드론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공사현장에 드론(Drone·무인항공기)을 적극 투입해 효율성과 공사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드론은 현재 다수 공사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특히 지하철 개통 공사현장에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싱가포르 도로교통관리국(Land Transport Authority)이 올해 초부터 작업에 돌입한 지하철 톰슨–이스트코스트 라인(Thomson-East Coast Line)의 구간 공사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작업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기존 지하철 공사현장에서는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돌출발판(Scaffolding)을 설치해 지상 교통량을 측정하며 작업해 물리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드론이 투입된 이후 모니터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드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드론 관련 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도로교통관리국 소속 엔지니어 30여 명이 정부 지원을 통해 드론 관련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대부분 엔지니어가 공사현장에 투입돼 맹활약 중이다.

드론 교육에 참여한 한 엔지니어는 “정부 지원을 통해 양성된 드론 전문가는 현장 맞춤형 인재로 건설업계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다 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엔지니어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창의적인 드론 기술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싱가포르 도로교통관리국은 정보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를 각 건설업계에 하달해 드론을 접목한 ‘신공정 제안서’를 요청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융·복합의 대표적 산물인 드론은 그 활용범위가 나날이 광범위해지고 있다.

애초 군사용 목적으로 탄생한 드론이지만, 이제는 방송국, 건설사, 보안업체 등 실무 곳곳에 투입돼 잠재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최근 공사현장에 드론 투입이 늘어난 것도 드론의 장래성이 크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국가 전역이 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개발·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공사현장에 알맞은 관측, 감시 등 기술을 접목한 드론이 속속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에서 드론관련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경우 일자리 확보에 더해 드론수요 증가, 드론의 대중화 등을 통해 드론산업, 더 나아가 4차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드론뿐 아니라 가상현실(VR), 무인자동차 등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기술을 접목한 공사현장 장비를 5년 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구체화했다.

콰분완(Khaw BoonWan) 싱가포르 국토개발부 장관은 “머지 않아 모든 건설현장에서 드론은 필수적 장비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보기술(IT)과 접목한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