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블랙리스트 실화냐"
2017-09-19 18:54
'연예인 사찰' 검찰 참고인 출석
형사고소·민사소송 진행할 것
형사고소·민사소송 진행할 것
검찰이 이른바 좌파 성향 연예인 관리 문건인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이틀 연속 조사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비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방송인 김미화씨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방송 출연 제재 등 피해 정황을 진술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8일 영화배우 문성근씨에 이어 두 번째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검찰 출석이었다.
김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아울러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한다"면서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달라"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가 KBS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1년 4월에는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에서 돌연 하차했다. 국정원은 최근에서야 이 사건의 배후에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도 블랙리스트 피해 당사자들을 불러 불이익 사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미화씨 외에도 또 다른 블랙리스트 배우 김여진씨를 비공개로 조사했다. 국정원은 과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국정원이 발표한 'MB 블랙리스트'에는 배우 김규리, 방송인 김제동, 가수 양희은,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 등 문화예술인 82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