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D-7' 압도적인 메르켈 파워...연정 방향·터키 해법이 변수
2017-09-17 14:24
메르켈 이끄는 CDU 지지율 37%...2인자 슐츠 지지율의 2배 육박
사실상 4연임 확정론에 무게...연정 방향이 내각 성공 최대 변수
사실상 4연임 확정론에 무게...연정 방향이 내각 성공 최대 변수
독일 연방의회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민심을 얻기 위한 주요 정당의 막판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영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상 4연임 성공이 확정됐다는 여론이 조성된 가운데 연정 방향·터키와의 갈등 등이 4기 내각 성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CDU)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 3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2인자로 일컬어지는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는 격차를 벌리며 지지율이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켈 대세론'에 힘이 실리면서 오는 24일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한 지난 12년간 유럽 신용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난민 문제 등 다수의 정치 과제들을 무난히 극복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왔다. 현재 독일은 메르켈 내각을 거치면서 실업률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친(親)기업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2기 메르켈 내각의 연정 파트너였던 자민당은 지난 총선에서 연방의회에 진입할 수 있는 최후 방어선인 5%의 벽을 넘지 못해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난민정책과 복지정책 등에서 메르켈 총리와 입장차가 적지 않은 만큼 연정 구성이 성공하더라도 마찰이 불가피하다.
악화되고 있는 터키와의 관계가 4기 내각의 경제·외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터키 해법도 숙제로 남아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를 통해 "메르켈 총리가 터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대(對)터키 해법이 향후 독일에 대한 혐오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