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오버행 부담에 투자자 이탈
2017-09-06 17:59
비트코인 수혜주인 비엔트가 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오버행(대량대기매물) 부담으로 투자자가 빠져나가고 있다. CB 물량이 상장하려면 아직 2주가량 시간이 남아 있어 주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비덴트는 CB 전환물량 180만주를 오는 18일 신규 상장한다. 이는 4회차와 5회차 CB 전환에 따른 것이다. 각각 따지면 31만주와 150만주씩이다. 전체 발행주식 대비 9.79%에 해당한다.
이번 전환권 청구는 주식거래 재개 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 이유다.
비덴트가 내놓은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감사범위 제한으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런 탓에 5개월간 거래도 정지됐었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뒤늦게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전달 31일 거래를 재개했다.
비덴트 주가는 5일 기준 1만7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CB 전환가액은 각각 4816원, 3856원으로 주가가 1만원선이 유지될 경우 주당 5000원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4회차 CB 투자자는 '가치성장제1호조합'이다. 5회차는 '총칭시금과투자공구 유한공사'에서 투자했다.
하지만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는 바람에 비덴트 주가는 5일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4% 넘게 빠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 주가 대비 CB 전환가가 크게 낮아 매물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오버행 물량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덴트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11% 넘게 가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으로 이 지분도 가치가 크게 뛰었다. 덕분에 11회차 CB 발행에 영화배우 정우성씨와 이정재씨가 각각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