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협력사 상생펀드 늘리고 스타트업 지원 ‘활발’

2017-08-31 03:31
기업문화개선위 중심 파트너사와 상생 강조…롯데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롯데백화점, 동반성장기금·펀드 운영…롯데마트, 외식 창업 지원 ‘청년식당’ 등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 구매상담회’를 백화점 최초로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한 해외 구매상담회 모습.[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더불어 잘 사는 경제’ 정책 기조에 발맞춰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심점은 2015년 9월 출범한 롯데의 기업문화개선위원회(현 공동위원장 황각규 사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다. 기업문화개선위는 임직원과 파트너사, 고객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외부 신뢰 회복 차원에서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강조, 전사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통큰 상생 펀드·명절 조기 대금으로 파트너사 유동성 문제 해결

롯데는 지난해부터 중소 파트너사(협력사)를 위한 ‘상생 펀드’를 기존 44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 해주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721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롯데는 또한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올해 설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 6개 계열사가 6400여개의 파트너사에게 약 7000억원의 대금을 명절 이전에 지급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원자재 대금 결제와 임직원 상여금 등으로 자금 수요가 몰린 파트너사들은 경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롯데엑셀러레이터, 청년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지원 활발

롯데그룹은 문 정부가 강조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 지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설립한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모집 및 육성 등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 특히 자본금 300억원 가운데 롯데쇼핑 등 주요계열사(200억원) 출연금을 제외한 100억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출연했을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에 의욕적이다.

롯데는 선발 업체에 초기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 등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할 계획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초기 6개월 간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L-Camp)’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별, 중기 매출·판로 확대 등 상생 지원 분주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상생 프로그램은 각 계열사별로 자사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실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과 기준 대출금리 대비 최대 2% 우대 금리로 대출 가능한 850억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 청년창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매장 운영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청년식당’을 지난해 10월 중계점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6월 구리점에 4호점까지 선보였다. 

이밖에 롯데슈퍼는 중소 협력사의 매출확대를 위해 신선식품 직거래 매입 확대, 동반성장 브랜드 개발 지원, 중소협력사 동반성장 상품전을 시행중이다. 또한 동반성장펀드 230억원, 네트워크론 300억원, 무이자 전도금 100억원을 운영하며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 청년창업 육성을 위해 매장 운영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청년식당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구리점에 문을 연 롯데마트 청년식당 4호점 '초면'. [사진=롯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