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국제사회 관심 끌기 위해 핵실험 감행 가능성"

2024-10-06 10:43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전 AP 통신과 서면 인터뷰
"비핵화, 자유 인·태 만드는 필수불가결 전제조건"
"美대선 결과 관계없이 양국 관계 계속 발전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AP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 북한의 핵시설 공개는 미국의 관심끌기용'이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 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태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prerequisite)"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보유국이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debunked)"고 비판했다.

또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fundamentally neutralize)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초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ironclad)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남북한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행복이 온전히 보장되는 통일을 추구한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북한 인권을 증진하고, 북한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출국해 5박 6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 이 기간 각국 정상과 회담을 진행하며,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