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들려온 어설픈 발음... 정체는 'AI'

2017-08-28 13:53

일본 라디오 방송국이 잇따라 인공지능(AI)을 라디오에 투입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날의 날씨와 뉴스 등에 최적화된 음악을 선곡하고, 재해 발생시 인간을 대신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일본 라디오 방송국 ‘J-WAVE'는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을 활용한 ’라디오 AI 어시스턴트'를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시키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J-WAVE’와 IBM은 라디오 AI 어시스턴트의 명칭을 토미(Tommy)로 명명했으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킨다. 토미는 지난 25일 'J-WAVE'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했다.
 

J-WAVE는 지난 25일부터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J-WAVE'는 프로그램에 투입한 AI 어시스턴트에게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게 할뿐만 아니라, AI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AI 어시스턴트 토미는 매주 등장하는 게스트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과거 기사, 출연작품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출연 게스트의 성격을 분석한다. 지난 25일 첫 출연한 토미는 게스트 대표곡에 나온 가사를 분석해 작사의 성격진단을 진행했다.

향후 토미에게 다양한 음악 데이터를 학습시켜 AI가 그날의 날씨와 뉴스, SNS 트렌드 등에 따라 최적의 음악을 선곡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J-WAVE' 관계자는 “서비스 초반에는 엉뚱한 선곡을 할 가능성도 있으나, 서서히 학습량이 늘면 최적의 선곡을 AI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NS와 인터넷 상에서 인기가 있거나 많이 읽힌 뉴스와 검색어 등을 픽업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측하게 하는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J-WAVE 제공)


이에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달 31일 문장을 읽어주는 AI를 일본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바나나 FM'에 적용했다. '바나나 FM'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FM 와카야마(和歌山) 방송국은 AWS가 문장을 음성으로 안내하기 위해 개발한 '아마존 폴리(Polly)'를 채택했다.

아마존 폴리는 2016년 12월에 전 세계에서 이용되기 시작한 AI로 기업들은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종량제이며 100만 문자 당 4달러다.  

신문기사와 일기예보 등을 AI가 음성으로 읽을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시켜 서버에 보관하면 하루에 10회 이상 AI가 자동으로 읽는다. 아직 AI의 발음과 문장 연결이 완벽하지 않지만, 단어를 학습하게 하면 자연스러운 아나운스가 가능해진다.  

FM 와카야마 관계자는 "방송 초기에는 청취자들로부터 아니운서가 너무 말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AI가 아닌 인간이 말한 것으로 착각하는 청취자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FM 와카야마는 금전적인 요인으로 아나운서 확보가 어려워 특히 심야 시간대와 이른 아침 방송은 진행이 어려웠지만, AI를 도입하면서 이제까지 방송이 불가능했던 시간대에도 방송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