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극우파 상징 스티브 배넌 경질 ..트럼프 '고립주의' 옷 벗나?

2017-08-19 08:50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백악관 내 극우파의 상징으로 알려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18일 (현지시간)  전격 경질되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이 배넌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사이에 상호 합의가 있었다"며 "우리는 (그동안) 배넌의 봉사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그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16일 진보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해결과 관련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트럼프의 입장과 상반된 발언을 내놓았다. 또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CNN은 배넌이 그동안 "자진사퇴와 해임 중 선책을 강요 받았다"며 "배넌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의 배후로 지목된 백악관내 가장 논란이 있는 참모의 퇴출"이라고 분석했다.

배넌의 경질설은 중도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새로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배넌이 백악관 안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해 안보·경제 고문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 질서 재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배넌을 백악관에서 쫓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와 켈리 비서실장이 동석했는데, 이들 역시 배넌의 경질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 시위를 두고 인종차별을 직접 비판하지 않으면서 배넌을 퇴출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인종차별 단체들이 충돌해 유혈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양쪽 모두의 잘못을 지적해 십자포화를 맞았는데, 그 뒤에는 지지계층을 의식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는 배넌의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출신인 배넌은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 배넌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왔던 보수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