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친환경화를 위한 핵심 모델이다

2017-08-15 16:21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


최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 이른바 ‘친환경차 3총사’가 주목받고 있다. 약 120년의 역사를 지닌 내연기관차는 아직까지 자동차 시장의 주력 모델로서 핵심적인 위치와 점유율을 지키고 있으나, 국제적 환경 규제 조건의 한계성으로 점차 약화되는 모양새다. 자동차의 탄생지인 유럽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대한 기술적 최고 정점을 차지하면서도 친환경적 요소의 한계라는 이유만으로 점차 위기감을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도 역시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독일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내연기관차는 많은 장점이 있다. 연비나 가격, 각종 옵션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가성비 측면에서 따라올 대상이 없다.

반면에 전기차는 정부의 지원 없이 홀로서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수소 연료전지차가 대표적인 예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수소의 생산, 저장, 이동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는 친환경 기종은 아직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판매된 전 세계 약 9500만대 중 전기차는 단 100만대 수준일 만큼 아직은 전위부대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향후 기대수치도 매우 높다는 것이 중요한 변수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의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연기관차와 치열한 점유율 쟁탈전쟁을 펼칠 것이란 뜻이다. 이러한 과도기에 있는 현재 주목해야 할 차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이하 PHEV라 지칭함)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의 입장에서는 연료탱크 없는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으며, 소비자도 아직은 내연기관차 대비 불편한 점이 많아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그만큼 단점이 많고 해결과제가 많은 것이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이를 과도기적 모델로 대신하는 차종이 바로 PHEV라 할 수 있다. 상기한 단점이 모두 사라지는 유일한 차종이기 때문이다. 엔진, 변속기 기반에 수직 구조를 지키며, 고용창출도 더욱 복잡한 구조로 유지되며, 세수 확보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 에너지 회사도 명분이 있다. 당연히 소비자는 기존 차량과 마찬가지로 충전기 문제 등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PHEV가 출시되고 있고 작년에 이미 1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가 안 된 이유는 우선 전기차 대비 지원되는 보조금이 차이가 크다. 현재 PHEV 차종은 약 500만원의 보조금에 약 200만원의 세제 혜택을 생각하면 지원이 최대 700만원 정도인 반면 전기차는 중앙정부 1400만원, 지방자치단체 약 600만원으로 총 2000만원가량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HEV의 보조금이 최소한 1000만원을 넘기고 지자체도 추가 지원하면서 형평성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편하게 판단하고 구입한다면 전기차와 더불어 중요한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되리라 확신한다. 또한 PHEV에 대한 원리나 장점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 설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공공용 충전기의 경우도 전기차 일변도의 급속 충전기뿐만 아니라 공공용 완속 충전기 보급을 확산시켜 PHEV도 함께 겸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PHEV는 분명히 중요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국내 인식이 선진국보다는 뒤처진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조속히 상기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친환경화를 앞당기는 차종에 PHEV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열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