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의 반격…‘삼진쇼’보다 빛난 ‘류현진다운 여유’
2017-08-07 15:16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단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선발 임무를 마친 류현진은 7-0으로 앞선 8회 토니 싱그라니와 교체됐고, 다저스는 8-0으로 완승했다. 모처럼 타격 지원을 받은 류현진도 무려 50일 만에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또 지난 경기에 이어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호투를 예감하게 했다. 이후 삼진 4개를 더 뽑아내며 1루 베이스를 허용한 메츠 타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7회까지 그 누구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공(34개)과 주무기 체인지업(17개), 커터(22개), 커브(19개), 슬라이더(4개) 등 5개 구종을 절묘하게 섞었다. 이날 8개의 삼진도 5개 구종 2개씩 골고루 솎아냈다. 메츠 타선이 방망이를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류현진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3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 2경기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류현진 특유의 여유 넘치는 투구였다. 상대 타자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공을 던졌다.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현혹된 메츠 타선은 헛방망이질을 하기 일쑤였다. 전성기 시절 리듬이었고, 무심한 듯 자신감 넘치는 표정도 그대로였다.
류현진의 역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메츠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79승32패·승률 0.712)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배우 장동건(45)이 메이저리그 시구자로 나서 류현진에게 힘을 보탰다. 다만 장동건은 다저스가 아닌 메츠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섰다. 연예인야구단에서 투수로 활동 중인 장동건은 안정된 자세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공을 던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시구는 한국을 홍보하는 영어방송 아리랑TV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마련한 ‘아리랑TV 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