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대표 출마”
2017-08-03 16:5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27일에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후 연달아 불거진 '문준용씨 취업특혜 제보 조작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20여일만에 선 공식석상이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인식한 듯 그는 "(국민들의) 성원을 생각하면서 자숙하고 고뇌했지만, 지난 백여일 간의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 혁신에 앞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다"면서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껍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놓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이상돈, 주승용, 황주홍(가나다 순)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12명의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동교동계 인사들의 '집단 탈당' 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현재 당에는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가동중"이라며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는 두 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까지 3명의 경쟁구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