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가을이면 지방의료원 연쇄 도산"…의료대란 장기화 우려
2024-08-21 11:26
"필수·지방의료 붕괴할 것…대한민국 의료시스템 추락"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방의대 교수들이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간다"며 "의료 개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필수 진료 의사가 부족하고, 지방 의료가 부실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정부는 정원만 늘리면 자동적으로 지방도 가고 필수로도 가겠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지만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초 지역·필수의료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추진했다. 그러자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증원 부당성을 주장하며 집단 휴학하거나 사직했다. 현직에 있는 의사들 역시 장기 휴진으로 맞서면서 의료 공백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지금 제일 큰 문제가 의대생과 레지던트라고 한다"라며 "전공의들이 (파업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올해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고시를 안 보면 내년에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며 "그러면 인턴과 공중보건의, 군의관도 모두 제로(0)가 된다. 한해에 의사가 없으면 전체 병원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결론적으로는 우리 목적과 정반대로 필수의료도 망가지고 지방의료도 붕괴할 것"이라며 "지난 수십년 동안 쌓아 올린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봤다. 안 의원은 "결국은 잘못했다는 점에 대해 (정부가) 솔직하게 시인을 해야 한다"며 "(의대증원을) 정교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여당이니까 정부 정책을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다"며 "아무리 여당 의원이라도 정부에서 민심과 떨어지는 정책을 내세울 때는 그 점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세우는 게 장기적으로 정부의 지지율도 높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방법"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