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내수점유율 70% 재탈환 노리는 현대·기아차
2017-08-02 18:33
현대·기아자동차가 4년 만에 내수 점유율 70% 탈환을 노린다.
글로벌 빅2 시장인 美·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을 내수 판매 확대로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8월 이후 대대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벌일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내수점유율은 66.5%로 전년(67.5%) 대비 1%p 낮다. 하지만 본게임은 하반기부터다. 현대·기아차의 7월 예상 시장점유율(7월 수입차 판매 2만대 가정)은 68.6%로 본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영업본부 내부에서도 '내수가 버팀목'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이 판매 증진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싼타페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을 잡기위한 프로그램이다. 싼타페 구매 고객이 1년 뒤 동급 이상 차종으로 기변할 때 300만원에 달하는 취등록세를 내주는 이벤트다.
기아차는 고성능 후륜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스토닉이 앞에서 판매를 이끈다. 이어 최근 부분변경을 실시한 쏘렌토와 스포티지, 니로 등 SUV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베스트셀링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가 부진하고 있는데, 강력한 프로모션을 통해 반전에 나선다. 이달 기아차는 국산소형 SUV를 보유한 고객이 스토닉을 구매하면 30만원에 달하는 'CJ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K3, 모닝, 쏘렌토 등 14개 차종에 최대 12% 할인을 실시하는 '알뜰신차' 이벤트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69.3%)에 처음 내수 70% 점유율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거센 도전과 수입차의 지속적인 성장에 밀려 2015년 67.6%, 지난해는 65.4%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현대·기아차의 약진으로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상반기는 신형 크루즈와 스파크 등 판매가 하락한 한국GM이 직격타를 맞았다. 하반기는 코나, 스토닉이 가세한 소형 SUV 시장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소리없는 전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상반기 실적 선방한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는 작년과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내수에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나머지 3사와 수입차 업체가 이를 막아내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