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수질오염과의 전쟁’ 얼하이후(洱海湖) 정화작업 본격화
2017-08-02 14:33
인민화보 인싱(殷星) 기자=‘별빛’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여행객은 지난 4월 1일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 솽랑(双廊)진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예약 취소 연락을 받아 어쩔 수 없이 휴가 일정을 변경하였다.
다리시 정부는 지난 3월 31일 얼하이후 유역의 수질환경 보호구역 중점지역내의 식당과 숙박업소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화작업 기한은 4월 1일부터 다리시 호수 주변 오염물질 제거사업이 끝날 때까지다. 호수 경관이 잘 보이는 숙소 밀집지역이 바로 ‘얼하이후 유역 수질환경 보호구역 중점지역’으로, 이곳의 식당과 숙박업소 수는 약 1800여 개에 이른다. 이번 정화작업은 그간 여행객들이 선호하던 ‘레이크 뷰’ 숙소의 영업중단을 의미한다.
여행업계의 무분별한 개발
다리는 ‘창산(蒼山)의 녹지 않는 눈, 얼하이후에 비친 달’로 유명해 매년 국내외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다리 자치주가 수년 전부터 얼하이후 동쪽을 개발하면서 여행 산업도 활발해졌다. 얼하이후에 인접한 솽랑진 바이족(白族)의 작은 어촌의 경우 방문 여행객 수는 2014년 200만명에서 2016년 320만명으로 늘어났다. 솽랑진 여행 중심지역은 1㎢ 내외에 불과한데 이 곳에는 580개가 넘는 음식점과 숙소가 밀집해 있다.
여행객 증가와 함께 주변지역의 오염도 심각해졌다. 솽랑진은 농업으로 인한 수질 오염도는 낮지만 주위 수역은 여전히 전체 얼하이후 수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다. 대부분의 숙소가 규격에 맞는 오수 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아 오수가 바로 얼하이후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호수 수질 상태는 부영양화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서있다.
“식수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마을 주민인 양쉬(杨旭)가 말했다. 얼하이후의 물을 직접 마실 수 없게 된 후, 마을 주민들이 마시는 물은 종유동 안의 석회암을 통해 여과된 물이다. 양쉬는 과거를 회상하며 “예전에는 여행객들이 우리 섬의 해산물을 좋아했다. 1년에 4개월은 바다에 나갔고, 한 달이면 수만 근의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 이제는 호수가 오염되어서 과거 넘쳐났던 소라, 고동, 조개류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해산물을 팔던 어민들 역시 이제는 사먹는 신세가 되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숙소들이 레이크 뷰로 짓다 보니 신축 건물들이 점점 더 높아져 정부 규정을 초과하기도 하였다. 면적을 늘리기 위해 많은 숙소가 공용도로를 무단점용했다. 호수 주변 숙소들은 심지어 간척을 해서 ‘개인을 위한 뷰’를 만들어 냈고 이는 얼하이후 주변을 잠식하였다.
과부하 걸린 환경복원력
얼하이후는 여행객을 유치하는 소중한 자원이자 다리시의 주요 식수원이다. 현지 환경보호부 예측에 따르면 얼하이 유역의 최적 적정인구는 20만명이고 최대 50만명이다. 그러나 현재 그 수는 86만명에 이르고 매년 수천만명의 여행 유동인구까지 감안하면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
“오수 배출 파이프라인은 현지 주거인구 밀집도에 따라 설계해야 하는데 하이둥 지역의 기존 오수 배출관은 대량의 생활오수를 감당할 수 없다. 생활쓰레기 역시 기존 정화능력을 훨씬 웃도는 양”이라고 현지의 한 엔지니어는 말했다. 밀집된 숙박업소와 여행객 증가는 당연히 오수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 과거의 오수 배출관은 너무 얇고 노후되어 오수가 자주 지표면으로 배어 나왔고 일부는 얼하이후로 흘러 들어갔다.
<얼하이후 유역 수질환경 보호정화 제13차 5개년 계획(이하 계획이라 함)>에서는 2014년 가축 및 가금류 양식, 농촌 생활, 농지에서 배출되는 오수 부하량이 총 부하량의 70% 정도라고 밝혔다. 비록 <계획>은 여행업계의 오염 연관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환경보호부의 언론브리핑에서 장보(张波) 환경보호부 수질환경 관리부 국장은 “(얼하이후에) 외부인구가 많이 유입되어 숙식 문제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도 커졌다. 당연히 양식, 재배 등 다른 업계의 규모도 함께 커졌다. 이런 업종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오염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각 지역은 환경 감당능력과 관련된 정확한 개념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급한 정화, 강력한 조치
인기 관광도시의 1800여 개 숙박업소가 영업을 중단한 것만 봐도 지방정부의 정화작업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굳건한지 알 수 있다.
여러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영업중단 기간에 다음과 같은 조치가 이미 얼하이후 유역에서 시작되었다. 도시 오수 및 쓰레기 정화, 지역환경오염 감량, 수자원 절약과 정화를 통한 수질환경 회복, 오염물 차단 및 처리 사업 가속화, 유역 종합 집행 관리감독과 지역주민 얼하이후 보호운동 등이다.
장용(张勇) 다리시 당위원회 부서기는 “얼하이후 오염정화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미 13억 위안(약 2163억3000만원)이 투입되었다. 범위가 얼하이후 주변 10개 지역이어서 호수 주변 마을의 오수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점 지역의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전체적인 수를 통제하여 계속 줄일 예정이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환경보호 시설과 인프라 시설을 제외한 건축물 및 구조물의 신축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리시는 현재 얼하이후의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얼하이후 유역보호국이 현재 정부조달 사이트에 입찰 공고한 ‘얼하이후 모니터링 경보 구축 사업’은 수로 단면(斷面), 호수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유역 중점 오염원 분석, 녹조 및 적조 시공간 구조와 발생 및 소멸 메커니즘 조사분석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정화 과정에서 첫 타깃이 숙박업소이긴 하지만 농업오염원 같은 경우 2만개의 정화조가 신축되는 등 다른 오염원도 정화작업을 피할 수 없다. 와서진(挖色鎮)의 경우 토지를 운용하기 위해 정부 담당자 11명이 15일 동안 200여 농가를 방문하여 400여 묘(亩)의 토지를 측량하였다.
그러나 정화작업은 여전히 여러 문제점이 있다. 다리 자치구 환경보호국의 관련 책임자는 “얼하이후 보호 정화사업이 어느 정도 결과물을 얻긴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맑은 물을 호수로 유입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얼하이후 유역 오염정화 시스템도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 윈난(다리)연구소의 왕신저(王欣澤) 부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꼭 필요하긴 하나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다. 설령 얼하이후 주변을 전부 상수도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자연이 원상태로 회복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