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이자이익' 실적 여전히 '낙제점'
2017-07-24 17:27
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했지만 실제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22.8%)이다. 상반기 3조307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7560억원이 비이자이익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으로 6211억원을 거둬들였다. 상반기 영업이익(2조9286억원)의 21.2%다. 신한은행은 2조8577억원의 16.6%에 해당하는 4763억원, KB국민은행은 3조591억원의 15.4%인 4741억원을 각각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으로 벌었다.
비이자이익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상반기(22.0%)보다 무려 5.4%포인트나 줄었다. 국민은행은 3.5%포인트, 하나은행은 1.4%포인트씩 비이자이익 비중이 축소됐다. 우리은행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17.7%에서 올 상반기 5.1%포인트 늘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측은 "지난해 상반기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같은 일회성이익이 발생한 기저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2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6129억원에서 올해 4763억원으로 줄었다.
마진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올 상반기 NIM이 1.69%였다. 전년 동기(1.57%) 0.1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나은행 NIM은 이 기간 1.40%에서 1.48%로 0.08%포인트 개선됐다. 또 신한은행은 1.49%에서 1.55%로, 우리은행도 1.86%에서 1.92%로 NIM이 각각 0.06%포인트 확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많은 비난을 피해갈 순 없겠지만 자체적으로 비이자 및 비은행 부문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