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미적 감성을 고민하다…국립현대미술관 '심문섭 회고전'
2017-07-17 10:29
오는 10월 9일까지 과천관서 '자연을 조각하다'전 개최
조각, 드로잉, 회화 등 100여 점 선보여
조각, 드로잉, 회화 등 100여 점 선보여
박상훈 기자 =1970년대 이후 한국 조각의 지평을 넓혀온 심문섭(74)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오는 10월 9일까지 과천관에서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의 주요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온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조각 부문이다.
과천관 1·2전시실, 중앙홀 등의 전시 공간엔 심문섭의 시기별 대표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드로잉, 회화, 사진들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1981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1970~90년대 일본에서만 15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다니엘 뷔랑, 니키 드 생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전시했던 프랑스 팔레 루아얄 정원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전시에 초대되는 등 현재까지도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시 부제인 '자연을 조각하다'는 자연의 근원에 가까운, 자연이 빚은 조각을 뜻하는 것으로, 자연의 형상성을 추구하기 보다 '그것 자체로' 있는 현상을 드러낸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서는 70년대 이후 한국 조각계에 주요하게 등장했던 물질(物質)의 개념이 심문섭의 작업 전반에 어떻게 반영·전개돼 왔는지를 살펴본다.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조각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전개하고 있으며, 조각 외에도 드로잉, 회화, 사진 등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작품의 제작 과정과 작가의 의도를 다양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온 '관계' '현전' '토상' '목신' '메타포' '제시' '반추' 등의 시리즈를 통해 작품의 재료가 되는 흙, 돌, 나무, 철 등 물질에서부터 시작해 물질 간 관계 속에서 상징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자세하게 조명한다.
한 시대의 미적 감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내재화시켰던 심문섭의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돌이 흙이 되고 흙이 돌이 되는 순환의 의미와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교감할 수 있는 회고전이다.
한편 내달 30일 오후엔 작가·큐레이터와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 '전시를 말하다_MMCA 토크'가 마련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