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국무조정실서 호소문 작성…한예종 폐쇄, 기사 보고 알아"

2024-12-18 14:09
"계엄 발령, 잘못된 일…법에 따라 정부대변인 역할"
"한예종 자율적 역할 갖도록 의견 교환 계획"
"관광, 내년 상반기 계엄 영향 나타날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그날 뉴스에서 갑자기 (비상계엄을) 발표하는 것을 봤다. 처음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 계엄이 발령된 것은 잘못됐다”며 “집에서 밤새 사태를 보다가 새벽에 계엄 해제하는 국무회의를 소집한다고 정식으로 연락이 왔다. 그 자리에 가서 계엄 해제하고 상황이 끝났다”고 계엄령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유 장관은 10일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호소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날 아침 국무회의에서 정부 전체 입장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게 좋지 않겠냐가 의논이 됐고, 국무조정실에서 호소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조직법 36조에 문체부 장관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다수당에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종 출입통제 조치와 관련한 논란에도 해명했다. 유 장관은 “계엄이 발령되면서 청사, 공공기관, 소속기관 등에 출입을 통제하란 내용이 내려간 것 같다. 문체부 당직자가 소속기관에 다 연락했다”며 “당직자 말로는 한예종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귀가 조처하는 게 좋겠다고 통화한 것 같다. 기사가 난 걸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한예종이 문체부에 소속되지 않고 자율적인 국립예술대학의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의견을 교환해 볼 생각이다”라고 부연했다.
 
유 장관은 계엄사태가 관광 등에 미친 영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계획했던 이들이 문의가 많은 것으로 봐서는 내년 상반기에 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건이 닿는 대로 관광 관련 장관 회담을 몇 군데라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연과 관련해 “연말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추대식처럼 한 사람만 나오다가, 이번엔 여러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자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월쯤 체육 정책을 백브리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고 전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