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에도 노조문화 확산...통합노조 연내 출범 준비
2017-06-30 14:30
아주경제 김부원·서동욱 기자 = 옛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한 영향으로 미래에셋그룹에도 노동조합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출신 직원들이 포함된 미래에셋대우 통합노조가 빠르면 연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출신 직원들이 잇달아 노조에 가입하면서 미래에셋대우 통합노조 출범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정확한 수를 공개할 수 없지만, 적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출신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노조가 없었다. 현 노조는 대우증권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것으로, 노조 집행부는 모두 대우증권 출신들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자용 노조 위원장의 임기는 2년 6개월 정도 남았지만, 임기를 모두 채울 계획은 없다.
이자용 위원장은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통합노조를 출범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현재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이고 충청도를 비롯한 지방 영업점을 찾아 노조를 소개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아직 노조 가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한 영업직원은 "영업점 근무 직원들과 주니어 급 직원들이 노조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물론 통합노조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경영진과 적지 않은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노조에 적대적일 뿐 아니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역시 노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었다.
이런 까닭에 노조 사무실은 본사인 센터원으로 이전하지 못하고 여의도 옛 대우증권 건물에 남아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통적으로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룹 내 노조가 애초부터 없었다. 지난 2005년 6월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면서 노조가 있었지만 800명에 달하던 조합원이 불과 2년 뒤 10명 남짓으로 줄어들며 사실상 와해됐다.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박현주 회장이 직원들의 노조 탈퇴를 위해 원격지 발령 등의 수단을 동원했고, 채용과정에서도 친 노조 성향의 발언을 하는 면접자에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