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소 기대에 화장품주 랠리

2017-06-27 16:18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화장품주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 화장품 업황이 개선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주요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보복조치 해제를 중국 측에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덕분이다.

문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원한다"며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23일 코스맥스와 에이블씨엔씨는 각각 5.31%와 4.32%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국콜마홀딩스(3.65%), 한국콜마(3.13%), 한국화장품(3.59%), 아모레G(3.4%), 아모레퍼시픽(3.41%), 코리아나(3.34%) 역시 3%대 상승했다.

잇츠한불은 1.59% 올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사드 피해주가 회복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됐었지만, 화장품주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23일 강세를 보였던 화장품주 가운데 대통령선거(5월9일)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오른 곳은 한국화장품 뿐이다. 한국화장품은 대선 이후 23일까지 17.9% 급등했지만, 다른 화장품주들은 되레 하락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화장품주의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 단, 사드 리스크 해소만을 기대해선 안 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 완화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업황 활황으로 각종 고정비성 투자가 증가했지만, 갑작스런 사드 보복으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연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