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안타깝다”
2017-06-27 10:29
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제가 젊은 시절부터 잘 알고 좋아하는 선배였다”며 “결혼 생활의 실패는 남 앞에서 꺼내기도 싫은 큰 상처다.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에 땀을 쥐게 한 인사청문회 후보자는 누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안 전 후보자가 제일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안 전 후보자가 상대방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총리는 “저는 그렇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일부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덜 드리는 방법으로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게 믿고 싶다. 소싯적에 그분을 알고 지낼 때는 그냥 결혼 생활이 원만치 못하셨는가 보다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사실은 안 전 후보자가 사퇴하기 몇 시간 전에, 제가 청와대에 (안 전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얘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김상곤·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간 합의한 청문회 일정이니 청문회를 보고 이야기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에 대해 이 총리는 “여야 간에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고, 또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기준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봤으면 좋겠다”며 “또 몇 십 년 전에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장점과 역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과 어제 오찬을 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며 “감히 예측을 하자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하고, 우방 지도자와의 신뢰 관계를 전 세계를 향해 과시하고 발신하는 자리로 만들 것 같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 총리의 부인이 고 백남기 씨 유족을 서울 총리 공관으로 초대한 일을 묻자 이 총리는 “제 아내는 공인이 아니라서 공개되지 않길 바랐다”면서도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 아내가 유가족을 모신 것은 가족을 잃은 사람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