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선도하는 중국]②길거리에서도 알리페이·위챗페이로 결제

2017-06-15 17:00

[편집자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IT기업들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규모는 5조5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50배에 달할 정도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중국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과 같은 전자상거래에서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커피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 버스·택시 등 교통 수단, 심지어 노점상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자료를 보면 중국 소비자의 86%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12조2000억 위안이었던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조5000억 위안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55조 위안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중국 내에서 모바일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는 것의 중심에는 QR코드가 자리잡고 있다. QR코드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중국 IT기업들이 선보인 모바일 결제 앱은 모두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점포에 있는 QR코드를 간편결제 앱으로 읽으면 바로 결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노점상도 QR코드만 붙여놓으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간편결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글페이,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간편결제는 별도의 리더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애플 역시 애플페이에 QR코드 방식을 도입하면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중국에서 신용카드 등의 결제 환경이 여락하다는 점도 모바일 간편결제가 확산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10% 미만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또 중국 내에서 위조지폐가 다수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모바일 결제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중국 현지에서 위폐 감별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 반면 모바일 결제는 시간이 적게 들고 위폐에 대한 우려도 없다.

이와 관련, 국내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결제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 간편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QR코드 결제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QR코드를 악용해 일반 소비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사기 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