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경상대 이상경 총장, "경남과기대와 연합 후 대학 통합 추진"

2017-06-13 16:55

이상경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진주) 이채열 기자 =국립 경상대학교 제10대 이상경 총장(61)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이상경 총장은 '미래가 있는 대학, 다 함께 행복한 대학, SMART GNU'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하며 지난해 6월 7일 취임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상경 총장은 13일  "지난 1년은 여러분의 개척정신과 노력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을 잘 극복해 왔다"면서 "여러분의 참여와 소통, 배려와 화합의 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경 총장은 "공약을 포함한 지난 1년간의 주요사업 추진 실적을 점검해보니, 6개 분야 101개 사업 가운데 83건은 완료했거나 현재 추진 중이고, 주변 여건상 실현 불가능하거나 중장기 과제로 미뤄둔 것은 17건이었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우리 대학교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왔듯이 모든 교수님, 직원 선생님들께서 함께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유형 Ⅱ'를 통해 대학연합 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교직원 설문조사에서 67.8%라는 높은 찬성률로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경남과기대와의 연합 후 대학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경 총장은 2018년에 개교 70주년이 되는 것과 관련해 "대학본부에서 70주년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100년 대학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개될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에도 애정과 참여의 정신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경 총장은 "새 정부가 제시한 고등교육 관련 정책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지리산을 짊어지는 것과 같은 책임감과 천만 리 먼길 나서는 아침의 다짐으로, 엄숙하고 경건히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상경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소회는.

▶ '미래가 있는 대학, 다 함께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정말 분주하게 지나온 1년이다. 우수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 제고, 교직원 복지 향상, 학생 면학여건 개선, 발전기금 확충, 외부 기관과의 교류 협력 등을 통해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총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공약은 상당 부분 달성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나온 1년을 돌아보고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추진해 온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7년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유치한 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경남도립남해대학, 연암공과대학교, 한국폴리텍7대학 등 6개 대학이 참여한다. 경상대 학생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지역 청년들의 취업률 향상에도 기여함으로써 거점국립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2주기 대학기관평가’에서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 국립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증을 획득했다. 경상대가 고등교육기관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공인받은 것으로서 수험생ㆍ학부모ㆍ기업 인사담당자 등 교육 수요자들의 신뢰를 크게 제고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의 연합대학을 추진한다고 하던데,  구체적인 계획안은.

▶ 경상대는 교육부의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 유형 Ⅱ(대학 간 혁신형)를 통하여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연합대학을 구축한 후 향후 2021년까지 대학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대학은 대학이 서로 교수와 학생을 교류하고 학교에 상관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의 압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앞으로 두 대학은 특성과 여건에 맞는 협업모델을 개발해 대학 간 기능의 효율화, 자원의 공동활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두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연합대학 구축에 따른 실시설계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연합대학 시행을 위한 사업비를 연도별로 지원받는다.

여기에 내년에 있을 2주기 대학평가에서 가산점을 받게 돼 정원ㆍ예산 감축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두 대학은 사업에 선정될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적ㆍ물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동면에 위치한 경남과기대 제2캠퍼스와 경상대 공학7호관 사이의 임야를 절개해 시설물 공동 사용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총장 임기인 2020년 6월 이전에 통합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가량 지났다. 새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평가는.

▶ 새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값 등록금 실현 및 대학입학금 폐지, 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서열화 완화 및 경쟁력 강화, 대입 간소화, 대학 구조개혁안 재검토 등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이 안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