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에 코스닥 날개 달까
2017-06-07 16:47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코스닥이 돌아온 외국인 덕에 날마다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본격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7일 코스닥은 4.14포인트(0.63%) 오른 666.46을 기록하면서 1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름세는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4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5월에만 코스닥 주식을 53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약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전체 순매수 규모인 3706억원보다도 많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닥은 5월 한 달 만에 3.78%(23.8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에 비해 덜 오른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코스닥 종목으로 갈아타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5월 보톡스 제조업체인 휴젤 주식을 6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 주식은 601억원어치 사들였다. 서울반도체(380억원)와 SK머티리얼즈(146억원), 안랩(134억원) 주식도 담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실적 개선세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이 매수를 더 늘릴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정보기술(IT)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잡기 위한 원격(화상회의) 기업설명회(IR)도 도입한다. 이달 중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다만 코스닥이 안정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 투명성이 더욱 제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총 39건으로 전년(24건) 대비 약 63%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 신뢰도를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