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접시꽃 당신' 등 시인 출신 의원
2017-05-30 12:26
1984년 '분단시대'로 등단…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
30일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63)은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 봉하마을에서 헌정시 '운명'을 낭독했으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같은 시를 읽으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도 후보자는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로 등단한 뒤 '고두미 마을에서',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 등의 시집을 펴냈다. 전 국민적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은 부인과의 사별을 주제로 한 시다.
충북 진천군 덕산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1989년 도 후보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뒤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에 투신했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덕산중으로 복직했다. 이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도 후보자가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말 당시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때 소설가 이외수·공지영, 임옥상 화백, 여균동 영화감독 등과 함께 '한명숙 멘토단'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이를 계기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외부위원으로도 참여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같은 당 비례대표 16번으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카드 단말기 시집 강매 의혹'에 휘말려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도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시인 출신임에도 문화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일찌감치 문체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왔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국문학 박사 △덕산중학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주지부장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의원(충북 청주시 흥덕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