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인도 총리 편지 공개 "타지마할 방문도 인도측 요청"

2024-06-07 09:52
"국민의힘 주장, 사실에 근거한 것 하나도 없어"
"타지마할,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월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이 ‘셀프 초청’이었다는 논란에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도 총리가 보낸 초청장을 공개했다.
 
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냥 주장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주장과 일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2018년 9월 24일 인도 측에서 도 전 장관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문체부 장관이 주체가 돼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외교부에 보낸 공문의 방문자 명단에도 김 여사 이름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인도 방문 9일 전인 10월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김 여사에게 초청장을 보내면서 갑자기 김 여사의 순방이 결정됐다고 한다.

도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인도 정부의 초청장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도 전 장관은 "제일 처음으로 초청장이 온 건 2018년 4월이다. 인도 유피주의 총리 이름으로 유피주 디왈리 축제와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와 달라는 초청장이 대통령에게 왔다"며 "그 다음 2018년 7월 모디 총리와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인도에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다시 한 번 11월에 유피주 총리가 요청한 행사에 와달라는 요청을 정식으로 했다"며 "그때 모디 총리가 '최고의 사절단을 11월에 보내달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2018년 9월 인도 측이 보낸 초청장에 왜 김 여사가 아닌 장관이 초청 대상이었느냐는 질문에 도 전 장관은 "이 초청장은 별개의 것"이라며 "이건 (인도) 지방정부의 관광차관이 저를 초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여사의 공식 초청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10월은 국정감사 기간, 11월은 예산 국회가 있어 장관도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외교적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논의를 하던 차에 외교부에서 최고의 사절단을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 등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 전 장관은 "이 사실을 인도 외교부에 언질을 주니, 인도 외교부에서 환영한다고 했고, 10월 26일에 온 정식 초청장에는 '이번 축제의 주빈으로 영부인 김 여사님과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돼 있었다"며 "이 초청장을 모디 총리가 보냈다"며 초청장을 공개했다.

아울러 도 전 장관은 "인도 아유타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의 첫 번째 왕비가 돼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된다"며 "인도도 김해 김씨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으니까 우리 정부로써는 김 여사가 가는 게 내용상 아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지마할을 방문하게 된 배경에는 "타지마할은 인도 정부가 2018년 상반기에도 정상회담이 한 50여 차례가 있었는데 모든 정상들에게 타지마할 방문을 사전에 일정 조율할 때 반드시 넣어달라고다"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왔을 때도 타지마할을 방문했고, 마크롱 대통령이 왔을 때, 캐나다 트뤼 총리가 왔을 때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