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이후 '촛불집회' 이끈 퇴진행동 해산
2017-05-24 14:49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진 이후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9일 연대체를 꾸린 지 196일 만이다.
총 23차례에 걸쳐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이끈 퇴진행동은 이로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24일 퇴진행동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1500여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뒤 이후 800여개 단체가 추가로 참여했다. 퇴진행동에는 4·16연대, 백남기투쟁본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포함됐다.
퇴진행동 측은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소임과 역할을 다했기에 국민들께 해산을 선언한다"며 "분노한 민심, 정의를 열망하는 민심이 최고의 권력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1700만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며 "퇴진행동의 수많은 일꾼도 촛불의 동반자로 안내자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 촛불이 남긴 과제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거대한 승리를 했으나 사회대개혁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많은 저항이 예상된다"며 "적폐 청산과 개헌 등 과제가 남은 만큼 촛불항쟁 시즌2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참가인원에 대한 추계치도 다시 공개했다. 탄핵심판 이전인 19차 집회까지 연인원 1588만2000명이, 마지막 집회인 23차 집회까지 총 1684만8000명이 참석했다는 것이 퇴진행동의 추산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집회는 232만여명이 모인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로 나타났다.
후원금과 모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39억8000여만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퇴진 행동은 촛불집회 과정에서 모두 32억여원을 지출해 잔액 7억여원은 백서사업과 올해 11월로 예정된 촛불 1년 문화제 등에 쓰기로 했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2년 전 경찰 물대포에 맞고 숨진 고 백남기씨와 세월호 유족, 위안부 소녀상 지킴이 등 시민 모두의 힘으로 촛불집회가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