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경영정상화 2년차를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 3개년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사장은 1분기 중국 사드 여파로 전년 대비 실적이 후퇴했지만, 연초 밝혔던 영업익 3000억원과 영업이익률 5.2%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3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분발하겠다"며 "경영정상화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인 2564억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여세를 몰아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3000억원을 내걸었다.

하지만, 1분기 사드(THAAD)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26.5% 감소한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내 1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중국 노선에 대한 감편과 항공기종 탄력 운영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지만, 중국노선 비중이 큰 만큼 손실이 커지면서 1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김 사장은 당장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작년보다 오른 국제유가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세까지 있어 신경 쓸게 더 많아졌다. 

지난 1분기 풀서비스 항공사가 사드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중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LCC는 중국노선 감편, 운휴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냈다. 심지어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항공 수요 증가에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사드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LCC 조류를 조금씩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의 초대 사장으로 6년간 일하며 누구보다 LCC 업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자에게 "LCC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회사의 몸집을 날렵하게 만들고, 추진력을 장착해야 한다"며 "올해는 장기 성장을 위해 엔진을 장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공격적인 성장세의 LCC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형기종인 A350 도입, 장거리 고객 맞춤형 신규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인 A350은 올해 4대를 포함해 2025년까지 총 30대를 도입된다. 이에 기존 A380 6대와 A350은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주력기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가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 업무효율성 제고,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도 비용절감 활동 및 기재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한 손익구조 개선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