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文 대통령, 여·야·정 협의체 먼저 얘기해줘서 고마웠다”
2017-05-19 18:32
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제가 모두 발언에서 얘기하려고 문건을 준비해 갔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먼저 얘기를 꺼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 동안에는 현안이 있을 때만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회동을 했는데, 앞으로는 현안이 있건 없건 정례적이고 상시적으로 만나야 된다”며 “대선 당시 약속했던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또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갈등 해소를 위해 지역 안배를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 말했다”며 “호남은 광주·전남·전북 따로 배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규제프리존특별법 통과도 주장했다. 그는 “각 지역의 전략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프리존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14개 시·도 지사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문 대통령은 '여야가 논의하면 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그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명했다기보다는 여야가 협의하면 따르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여론이 분권형 대통령제에 쏠리는 상황에서 그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소극적이었는데, 오늘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 개헌 논의와 국민 여론엔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개헌에 국민의 충분한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내에 개헌특위를 두려고 했다"면서 "국회가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정부 내에서 굳이 둘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곧 그는 "문 대통령이 정부 내 개헌기구를 안 두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